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불신임안에 대한 저의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본격적인 소명의 시간에 앞서 불신임 사태로 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입니다. 아울러 소명의 기회를 주신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하고 부덕해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취임 이후 여러 과정 안에서 더 섬세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과 더 매끄럽게 운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기에 저에 대한 비난 또한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고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불신임안에 대해 제기된 사안에 대한 간략한 소명을 드리고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님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먼저 제출된 불신임안을 보면 제가 소속된 정당의 이해에 따라 편향적으로 의회를 운영했다고 하셨는데, 제 입장에 대해 온전히 공감해 주실 수는 없겠지만 의장이면서 한 정당에 소속된 의원이라는 제 처지의 어려움만은 헤아려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의장이 의회를 대표하는 직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사안에 있어 언제나 중립이나 기권의 입장만을 취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상임위원장님을 포함한 여기 계신 누구도 각자 소속된 정당의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의원 간의 분란과 불신을 조장했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누군가를 불신임하고 누군가를 징계하는 안이 접수되면 안타까운 마음부터 듭니다.
제가 사석에서 당론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드린 것 또한 해당 의원님에 대한 미안함과 마음에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표현에 있어 또 진행과정에 있어 더 지혜롭고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김정우의원님의 문제의 발언이 있던 2021년에 11월 18일은 서울시 구의회협의회 의장단연수가 2박 3일 제주도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 일정으로 여행 중이 아닌 의장협의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이 연수에 참석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문제의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즉시 복귀를 시도했지만 서울발 비행기편이 여의치 않아 그날 복귀 못하고 그 다음날 복귀했던 사정이 있었습니다.
의회 운영에 있어 독단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의장으로서 권한을 이용해 저 혼자만의 결정을 내리기보다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장단의 협의를 거쳤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의장단에서는 무소속 최종배 부의장님을 비롯해 민주당 장옥준 위원장님 그리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철 위원장님과 이현숙 위원장님이 계십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표한 의장단과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모든 의원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대표성을 갖고 가급적 합리적인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오해와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소명의 말씀을 드렸지만 여러 의원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송구함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서초구의회라는 한배를 탄 공동체입니다.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을지언정 끌어주고 밀어주는 동료는 험난한 풍랑을 헤쳐나갈 수 있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누구도 지금의 제 처지가 아니라는 법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이어주는 믿음과 신뢰라는 소중한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에 대한 회초리를 거두어주시고 제게 보람된 2년의 임기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분의 기대에 걸맞은 의장이 되고자 철지부심 각오로 노력을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