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41만 서초구민 여러분, 고선재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전성수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양재1·2동, 내곡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형준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서초구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양재AI특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방향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구는 현재 인공지능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역사적인 첫 삽을 떴습니다. 중요한 시점이니만큼 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사안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AI 지역 특화 발전 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업 그 이상으로 미래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국가 디지털 경제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 마련이 시작될 것입니다. 양재AI특구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000개 이상 AI 스타트업 유치 및 육성할 계획이며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약 490억원의 AI 스타트업 전용 펀드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는 단일 지자체 내에서 추진되는 인공지능 산업 기반 조성 사업으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재정 투입이 될 것입니다.
국가적 관심과 막대한 자원이 집중되는 양재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지금 우리 특구가 진정으로 기업과 인재가 융성할 수 있는 자생적 산업 생태계로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봐야 할 때입니다.
중기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자료 기준 전국 176개 지역 특화 발전 특구가 지정되어 있으나 일부는 기반 시설 부족, 전문 인력 유입 실패, 민간 투자 부진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 특구도 대외적으로는 거대한 비전과 청사진이 제시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이행 계획과 점검이 없다면 결국 과거 여러 지자체가 겪었던 이름뿐인 특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여 초기 단계에서부터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와 집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이제부터 양재에 자리 잡을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글로벌 유니콘기업이 실제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재AI특구가 당면한 주요 과제를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조직 구조의 문제점과 전담 조직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주목하고 싶습니다. 현재 서초구의 양재AI특구 업무는 일자리경제과 산하 첨단산업팀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팀장을 포함한 4명의 인력 구성으로 기업 유치 및 지원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 설계 등 AI특구의 복합적이고 고도화된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인공지능 산업융합단지를 조성하고자 일찍이 준비에 나섰던 광주광역시 같은 경우에는 2020년 인공지능산업국과 인공지능정책과를 신설하여 AI 혁신 거점의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인접 자치구 강남구 같은 경우에는 로봇 인공지능은 물론 자율주행 등 미래 교통기술 전반을 총괄하는 미래전략기획단을 신설하여 발 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서초구도 양재AI특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전담하면서 인공지능 관련 행정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그 기능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데 이에 대해 구청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이어서 성공적인 AI특구 조성을 위해서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세분화하고 구민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교육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AI특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안정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특구 내 기업에 취업하고 다시 그들이 유니콘기업의 성장 동력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구청 주도로 AI 교육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 중입니다. 청년 예비창업자 대상의 AI칼리지, 직장인 및 일반 구민을 위한 AI융합아카데미, 중장년층을 위한 인공지능 리터러시 증진 교육 등 다양한 수요층을 고려한 교육이 운영 중이지만 정작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실제 구민들의 기대와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재고해 봐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2023년 AI 칼리지에서는 100여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나 이 중 취업까지 연계된 인원은 5명에 불과했고 2024년에는 204명이 참여했으나 수료자는 단 15명뿐이며 이들 가운데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중도 탈락자나 진로 불일치 등 그러한 사유도 있겠지만 현장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교육 커리큘럼, 기업 연계 부족 등에 따른 교육 설계의 근본적인 문제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AI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실무 중심의 역량을 더욱더 키울 수 있도록 민간 기업 및 현업 전문가들과의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 설계가 필요합니다.
덧붙여 최근 관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께서 초등학생 어린이들 대상으로 방과 후 AI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서 운영되었으면 한다는 민원을 주신 바가 있습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나 로봇을 만지는 그런 체험 수준의 프로그램을 넘어서 AI 관련 기업이나 대학 교육 기관 등과 연계된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콘텐츠들을 통하여 우리 자녀들이 일찍이 미래 기술에 대해 기초 소양을 갖추고 향후 진로에 대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서초구가 AI특구를 보유한 지자체로서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다시 말해 초등교육 단계에서부터 고등, 성인,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AI 전 생애주기 교육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모든 연령대가 기술 발전에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포용성 확보도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유니콘기업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을 기르고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는 교육은 백년대계의 핵심입니다. 2029년에 끝나는 일회성 특구 사업이 아니라 이후에도 서초구에서 자랑하는 미래 인재들이 머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업 초기부터 교육 시스템 전반에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 재설계가 우선되어져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이에 대하여 구청장님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AI 교육 프로그램들은 실용성과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진단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그리고 향후 교육 대상의 세분화와 민간 전문가 참여 확대 등 개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학부모님들의 수요를 반영한 초등학생 대상 방과 후 AI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 있으신지 AI 교육을 서초구 AI특구 핵심 기반 중 하나로 두고 계신다면 추후 중장기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에 대한 구청장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양재AI특구와 지속 가능한 AI 산업 거점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인재, 조직 그리고 기업 지원 정책과 핵심 기반 인프라의 자립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AI 기술의 본질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에 있으며 이는 곧 클라우드, GPU, 전력, 네트워크 등 기반 인프라 질과 수준이 산업 성장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을 위하여 수십조원을 투입하며 해마다 인프라 확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서초구도 최근 아마존 웹서비스 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양재AI특구 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고성능 클라우드 자원을 일정 부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기 지원책을 마련한 바가 있습니다. 이는 창업 초기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스타트업 유치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치입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마존 웹서비스 코리아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향후 트래픽 증가 시 비용의 급등, 기술 확장 범위의 제한, 기플랫폼에 종속될 위험성 그리고 스타트업 자생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장기적으로 AI특구의 자생적 성장력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 산업의 주도권을 우리 스스로가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외부 의존을 넘는 자립형 인프라 전략이 필수라고 판단됩니다. 특히 AI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그것이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초기 생태계 조성 이후에는 특구 내부에서 자체적인 연산, 저장, 처리 시스템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입니다. 관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자체 클라우드 기술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R&D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설루션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초구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AI 산업은 그 특성상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관이 필수적이며 특히 데이터 센터의 안정성과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 및 한전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서초형 AI 전력 인프라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되어야만 스타트업이 기술적으로 독립하고 지역 내에서 성숙하며 새로운 AI 기업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서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청장님께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 의존 구조를 보완할 자체 클라우드 생태계 육성 그리고 또는 지역 내 인프라 구축 계획이 있으신지, AI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공급체계 강화에 중장기 대응 전략이 수립되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마지막입니다. 양재AI특구의 외연 확장과 관련된 고민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최근 양재AI특구와 인접한 식유촌마을과 송동마을 일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시는 주민들께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시며 관련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식유촌마을과 송동마을 주민들은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단순 아파트를 짓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불신을 표출하고 있고, 단순한 주거 배후지 개발이 아닌 지역 특성과 AI특구의 방향성이 부합하는 공익적 활용 방안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순히 부동산 개발의 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해당 지역을 양재AI특구와 연계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적 연계 모델이 필요하지 않을까 봅니다. 예를 들어 송동마을 일대를 AI 특화형 기업 지원 및 실증 공간, 식유촌 일대는 농업·식품 기술과 연계한 AI 기반 스마트팜 테스트베드 등 그런 것들을 조성하여 기존 마을 공동체를 존중하면서도 산업적 가치를 접목하는 방식입니다.이는 단지 공간의 재편이 아니라 개발제한구역과 특구 간 연계 전략을 통해 균형 발전과 공존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아파트를 짓는 방식은 서초구의 비전에도 맞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 안정과 공동체 보존이라는 가치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AI 클러스터의 확장과 연계, 그리고 그린벨트 가치의 공공적 재해석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AI특구를 중심으로 식유촌마을, 송동마을까지 확장하는 ‘AI 산업벨트’를 조성한다면 기존 특구는 기업 유치와 교육 중심 그리고 인접지역은 실증과 R&D 중심, 주거지역은 인재 정착 기능으로 분산시키면서 AI특구의 고도화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담아내는 종합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는 이 같은 그린벨트 해제 대상에서 제외되기를 희망하는 두 마을에 대해 AI특구와 연계된 전략적 거점으로 구상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그리고 주민 불신을 해소하면서도 산업과 마을의 공존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은 없으신지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짓겠습니다. 양재AI특구가 미래 혁신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략 수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AI산업 전담 조직의 신설 및 기능 강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고도화, 그리고 자생력을 갖춘 인프라 구축은 서초구가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더불어 주민들과의 신뢰 회복 그리고 공존 방안 마련은 특구 발전의 사회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식유촌마을과 송동마을 등 그린벨트 해제 논란 지역에 대해서는 공익적이고 상생 가능한 개발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산업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서초구가 AI혁신의 선도자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과 행정적 의지가 절실합니다.
구청장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명확한 비전을 기대하며, 이번 구정질문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기를, 그리고 성공적으로 양재AI특구가 정착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